저는 약 2년간 주식투자스터디 운영진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주식투자스터디모임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주식투자스터디 운영 후기, 그리고 주식투자스터디 가입을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약간의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주식투자스터디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주식투자스터디의 운영 방식은 제각기 다 다릅니다. 따라서 제가 말씀드리는 방식대로 모든 스터디가 운영되는 것은 아니므로, 참고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운영진을 했던 그 주식스터디는 현재 저보다 능력과 열정이 뛰어난 분께서 새로운 운영진으로 선출되어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했던 주식스터디의 인원은 대략 20명~25명입니다. 주식투자스터디에 적당한 정원은 20명 정도로 보고 있지만, 들어오고 나가는 인원이 빈번하게 있어, 20명이 약간 넘게 인원을 유지하였습니다. 정원이 20명 정도라고 본다면, 오프라인 모임 때 나오는 사람의 수는 대략 10~13명 정도입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온라인의 경우에는 참여가 좀 더 쉬워 15명 전후로 참여를 하였습니다.
스터디원 모집은 가투소 또는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 와 같은 카페에 스터디원을 모집한다는 글로 이루어졌습니다. 가입을 원하는 사람은 모집글을 보고, 양식에 맞게 내용을 제출합니다.
주식스터디를 가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투자 경력(ex. 1년), 이름(실명), 어느지역(ex.서울, 인천..)에 사는지 등 최소한의 개인정보는 밝혀야 합니다. 호구조사하듯 뭐하는 사람이고, 나이는 몇이고, 결혼은 했고... 이 정도로 물어보지는 않습니다. 가입희망자의 개인정보에 크게 관심이 없고, 스터디를 오랫동안 하게 되고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희 스터디의 경우에는 서로의 신뢰를 위하여 별명 또는 필명이 아닌 실명을 사용하였습니다. 가입희망자는 기존 스터디원의 승인을 받아야 가입을 할 수 있습니다.
기존 스터디원의 승인을 받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입희망자에게 본인이 원하는 주식종목에 대한 레포트(형식 제한 없음)를 하나 작성하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가입희망자가 본인이 작성한 레포트를 주식스터디에 제출하면, 기존 스터디원은 그 레포트 검토 합니다. 검토 후 레포트의 작성 수준을 보고 어느 정도 기본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면 일단 스터디를 참여시킵니다. 그리고 종목 발표를 한 번 시켜본 후, 투표를 거쳐 어느 정도 실력이나 열정을 갖추었다고 판단이 되면 최종적으로 가입을 승인하게 됩니다. 주식투자초보자 입장에서는 레포트를 작성한다는 것과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 매우 큰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 많은 사람들(소위 그냥 찔러보는)이 걸러집니다.
주식스터디 모임의 횟수는 한 달에 3번이었습니다. 2주에 한 번씩 3~4명이 본인이 조사해 온 종목을 발표하였으며, 한 달에 한 번씩 특정 산업분야에 대해 조사를 한 후, 산업에 대한 내용으로 발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개인이 개별종목 스터디를 발표하는 주기는 약 3개월에 한 번 정도였고, 특정 산업에 대하여 발표하는 주기는 6개월에 한 번 정도였습니다. 전업투자자도 있지만 직장인이 더 많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생기는 개인 일정을 고려하여 좀 더 일찍 발표하거나 연기하여 발표할 수 있습니다. 발표하는 개별종목의 선택은 종목 제한없이 본인이 원하는 기업을 하면 됩니다. 산업에 대한 발표는 최근 이슈가 될 것 같은 주제(ex. 2차 전지, 반도체, 자동차 등)를 스터디원과 같이 선정하거나, 본인이 종사하고 있어 잘 알고 있는 분야 또는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 등 발표자가 개별적으로 주제를 선정하여 발표합니다.
스터디모임은 2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실제로 스터디를 진행하다 보면 질문이 많다거나, 종목에 토론 등으로 2시간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오프라인 모임위주로 진행되었지만,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는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다가, 좀 잠잠해진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시에는 스터디카페를 약 2~3 시간 대여한 후 그곳에 모여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을 하게 되며, 스터디가 끝나면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스터디 후 식사자리 참석 여부는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식사자리에서 술을 먹긴 하지만, 많이 먹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회사처럼 술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분위기는 더더욱 아니고 진짜 완전 자율입니다. 정기 모임 외에도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 전업투자자 주축으로 가끔 번개모임도 합니다.
온라인 모임 시에는 Zoom을 이용하여 스터디를 진행하였으며, 오프라인보다 상대적으로 참여가 자유롭기 때문에 참석률이 높습니다. 온라인으로 정해진 시간 동안 스터디를 한 후, 자율적으로 zoom에 좀 더 남아 종목이야기, 시황 이야기, 그 외에 잡스런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주식투자스터디 가입 동기
주식투자스터디 모임을 가입하게 되는 이유는 비슷할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동안 혼자 주식투자를 오랫동안 했었는데, 혼자만 하다보니 여러가지로 한계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자주 보는 종목, 자주 보는 분야 이외에는 잘 모르고, 왠지 다른 사람도 이 분야를 잘 안 볼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식투자스터디에 가입한 가장 큰 이유는 '주식에 대해 이야기를 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후 상승장 때 주변을 보면, 주식투자하는 사람은 늘어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좀 깊게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주변에 주식투자를 깊게 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주변에 주식투자 한다는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고, 특히 회사에서는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이 비밀이기 때문에 회사 사람들과는 주식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회사 사람들이든 주변 친구든 어찌어찌하여 주식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이 사람이 주식투자를 좀 진지하게 하는 사람인지 살짝 물어볼 때 하는 질문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질문은 제가 상대방을 테스트한다는 느낌이 들도록 질문하는 것은 아니고, '나는 당신보다 주식을 더 모르는 왕초짜인데 좀 알려달라'는 느낌으로 질문을 합니다. 금액이 어느 정도 들어간 상태임에도 그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답을 못하는 것에 사실 좀 놀란적이 많았습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님 주식투자하시는구나.. 샀다고 말씀하신 회사가 뭐하는 회사예요?? '
이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사람들이 일단은 당황합니다. 대화 도중 제가 갑작스럽게 물어보니까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대부분은 이 한 단어로 답이 끝납니다.
'어???? 음.....'
삼성전자나 현대차,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유명한 대기업을 산 사람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코스닥 기업을 산 사람들은 예를 들어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는 정도의 대답만 해도 일단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잘한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투자하는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이 정말 수두룩합니다.
두 번째 질문은 영업이익, 순이익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 회사는 작년에 영업이익이 흑자였어요? 적자였어요?' 또는 '그 회사는 작년에 순이익이 흑자였어요? 적자였어요?'라고 물어보면, 대충 흑자다 적자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물론 흑자인지 적자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음)
그런데 질문에 조금 난이도를 올려서
'그 회사는 작년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였어요? 적자였어요?'
라고 두 가지를 동시에 물어보면 역시나 많은 사람이 매우 당황합니다. 마음속에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영업이익? 순이익? 두 개가 다른건가??'
이런 정도로 제 주변에는 주식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할만한 사람이 없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도 삼프로TV가 나온 이후에는 (저 포함) 주식투자에 대해 관심과 수준이 정말 많이 수준이 올라갔습니다.
적다 보니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요.. 2편에서는 주식투자모임의 장단점, 운영진으로 참여할 때 장단점, 주식투자스터디 가입에 대한 조언, 그리고 스터디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 등등의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일상 속의 기록] - 주식투자스터디 2년 운영 후기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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