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크리에이터 2개월 도전 후기 2편입니다. 1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제 막 시작하는 분 또는 시작하려는 분께 제 짧은 후기가 약간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초보라 제가 알고 있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제페토 역시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글을 읽고 계신 시점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컴퓨터 사양은?
모델링을 하려고 한다면, 고려해야 할 것이 컴퓨터 사양입니다. 모델링 컴퓨터는 그래픽카드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로 고사양이어야 작업 중에 버벅거리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모델링을 하는 사람은 고사양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고사양 컴퓨터는 당연히 가격도 고가입니다. 작년에 암호화폐 돌풍이 불었을 때는 그래픽카드 가격 역시 많이 올랐었는데, 지금은 열풍이 전과 같지 않아, 그래픽카드의 가격도 작년 대비 많이 떨어졌습니다. 만약 집에서 고사양 그래픽카드가 요구되는 게임을 하시는 분이라면, 모델링하기에 충분한 컴퓨터를 이미 갖고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은 지금 갖고 계신 컴퓨터가 모델링을 하기에 적합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컴퓨터 스펙을 갖추어야 할까요?
제페토에서 권장하는 컴퓨터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 운영체제 Windows 10 또는 Mac OS Mojave 이상
- CPU intel i5 이상
- 메모리 8GB RAM 이상
- 그래픽 Geforce GTX 660 이상
- Direct X10 버전 이상
- 해상도 1280x720 이상
- 여유 공간 500MB 이상
최소한 이 정도의 사양을 가진 컴퓨터가 있어야 합니다.
컴퓨터부터 당장 살까?
만약 컴퓨터를 바꿔야 한다면 돈이 최소 150만 원 이상은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델링을 하려면, 모니터도 와이드를 쓰시거나, 듀얼 모니터가 필수입니다.
큰 꿈을 안고 제페토 크리에이터를 시작하려는 당신은 당장 컴퓨터부터 좋은 것 사야 할까요?
'난 노트북을 갖고 있는데, 노트북으로도 가능한가?'
라고 궁금해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일단은 컴퓨터를 구매하는 것은 좀 기다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 갖고 있는 컴퓨터로 일단 시작해보는 것입니다.
노트북에 대한 제 생각을 먼저 말씀드리면,
사실 노트북으로 3D Modeling은 힘들다고 봅니다.
다만, 크리에이터를 하시는 분들 중에는 3D Modeling은 데스크탑(워크스테이션)에서 하시고, 텍스쳐 작업이나 2D Modeling은 노트북으로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노트북만 갖고 있다면 일단 2D Modeling을 먼저 해보시기 바랍니다.
3D Modeling 역시 데스크탑만 갖고 계시다면 그 사양이 무엇이든, 컴퓨터가 잘 켜지고, 엑셀만 돌아간다면, 일단은 시작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제페토는 핸드폰에서 돌아가는 앱이기 때문에, 그래픽 수준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페토를 좀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제페토 자체가 여러 사람이 모이면 아직은 좀 버벅거리는 부분이 많고,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그래픽이 뛰어난 게임의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템이 복잡해지고 무거워지면 제페토가 싫어합니다.
그래서 아이템 모델링할 때, 아이템 별로 폴리건 수의 제한이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초반에는 어차피 복잡한 아이템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 모델링을 시작하면, 모양이 단순하고, 움직임이 별로 없는 아이템을 만들게 되실 텐데, (즉 Swing bone을 사용하지 않은, ex. 귀걸이, 반지와 같은 아이템) 그 정도의 아이템이려면 엑셀만 돌아가는 컴퓨터에서도 가능합니다.
다만 3D Modeling 프로그램이 블렌더라는 전제입니다.
마야는 프로그램이 무거워서, 간단한 아이템 모델링도 버벅거릴 것입니다.
위의 두 가지 이유로 지금 갖고 계신 컴퓨터로 먼저 해 보시고,
'내 모델링 실력을 발휘하는데 컴퓨터가 너무 버벅거려서 못해먹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 컴퓨터를 바꿔도 전혀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델링은 어떤 아이템부터?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처음 모델링을 시작하게 되면, 모양이 간단한 아이템부터 도전하게 됩니다.
간단한 아이템은 위의 폴리건 수 제한 테이블에 나와있듯이 팔찌, 목걸이, 귀걸이 등 입니다.
아래 그림은 제가 처음 모델링 한 것인데, Triangle(Tris) 수가 716개로 아주 쉬운 아이템입니다.
처음 블랜더를 컴퓨터에 설치하고, 기초 모델링 법을 익히고, 아래 아이템을 만들기까지 걸린 시간은 3주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고, 바쁜 일도 중간에 있어서 하루에 1~2시간 정도밖에 낼 수 없었기 때문에 오래 걸렸다고 핑계를 대고 싶지만, 아마 앞으로도 시간내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일 것 같습니다.
기초적인 모델링에 좀 익숙해지면 캐릭터의 움직임 및 물리법칙에 따라 아이템도 따라 움직이는 아이템을 제작하면서 기술적 난이도가 슬슬 높아집니다.
초보, 무엇이 어려운가
처음 제페토 크리에이터를 도전 하시는 분들에게는 무엇이 가장 어려울까요?
기초적인 수준에서는 모델링 방법 및 Trouble Shooting일 것입니다.
모델링 방법
모델링 방법을 배우고 싶으신 분들은 교육을 해 주는 곳이 있으니(ex. Class101, 모델링 학원, 공공기관 등) 시간적인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들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일단 유료 오프라인 교육을 듣기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 듣지 않았고,(열정이 부족한 것 일수도.. )
온라인 교육은 Class101같은 유료 강의가 있긴 하지만, 유튜브에 무료로 해 주는 영상도 많기 때문에 일단 국내외 유튜브를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부업은 비용 절감이 핵심이라, 일단 무료로 찾아보고 필요할 경우 유료 강의를 들을 계획이었습니다.
제가 주로 본 국내 블렌더 모델링 유튜브 채널을 몇 개 소개드리면,
'요상한', '이것저것 한교수' 입니다.
그리고 그때그때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유튜브도 많이 찾아보았는데,
해외 영상이 국내 영상보다 양도 많고 다양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술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이라 영어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 해외 영상도 많이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영어로 된 영상이 아니어도 화면만 봐도 대충 뭐하는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Trouble Shooting
혼자 하면 가장 어려운 것이 Trouble Shooting입니다. 모델링은 어떻게 하긴 했는데, 유니티에서 Clone이 뜰 때, 제페토에서 제대로 안 돌아갈 때 등등..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참 답답합니다.. ㅋ
그래서 아쉬운 대로 네이버에 블렌더 모델링 카페를 가입해서 물어보거나, 유튜브 채널에서 물어보는 방법 등을 이용해서 하는 방법밖에 없네요.
또는 제페토 내에서도 모임이 있어서, 크루(Crew)를 모집하는데, 그런 곳에 들어가서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크루도 어느 수준이 되어야 받아줍니다.. ;; 그 외에 나이, 반모 등등의 조건 있으니, 참고하세요..
비즈니스 모델
이번에는 큰 그림에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제페토에서 아이템 제작 및 판매는 부업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 부업으로 시작했다가 전업으로 전직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많이 알려진 크리에이터는 렌지, ZDE인데요, 관련 유튜브 및 영상이 많이 있으니, 그분들이 어떻게 운영을 하시는지 찾아보시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크리에이터가 스튜디오(회사)를 만들고, 대표는 3D Modeling에서 난도가 높은 부분,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다른 Creator를 고용해서 2D, Texturing 등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을 맡기고, 수익배분을 하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영화, 게임, 건설, 제조업 등에 흔히 존재하는 형태입니다.
모델링을 외주로 주는 경우, 모델링에서 특정 부분을 프로그램으로 개발해서 그 프로그램을 파는 경우, 그 업에 대해 컨설팅을 하는 경우 등등..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은 자신의 회사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계신 분들도 존재하니, 큰 그림을 이해하고, 본인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염두에 두고 도전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의 경쟁력은?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입니다.
아무리 부업으로 하는 것일지라도 아이템 구매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가격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제페토에 인기 있는 아이템 리스트 올라옵니다. 판매량이 높은 아이템을 확인해보고, 해당 크리에이터가 어떤 것을 판매하는지, 아이템의 퀄리티는 어떤지를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 맞아?'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템을 만드는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를 보면, 게임업계에 종사하거나, 일러스트레이터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가 게임, 영화, 일러스트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일단 시작하기 좋은 조건이고, 난 아예 관련 없는 종사자라면, 기술적인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 본인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제페토 크리에이터에 도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페토의 미래
저 같은 초보가 감히 제페토의 미래를 논하기는 어려우나, 나름 한 산업에서 오래 종사했던 경험으로 보자면, 제페토는 아닐지 모르지만, 메타버스의 미래는 분명히 온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페토의 주 사용연령층은 10대입니다. 그래서 주변에 제페토를 아냐고 물어보면, '들어는 봤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제페토가 2018년에 출시되었으니, 아직은 초기 시장인 것은 확실합니다.
지금은 글로벌 기업이 된 페이스북은 2004년 창업, 유튜브는 2005년 창업, 인스타그램도 2010년 창업하였는데, 기존에 없던 서비스가 자리잡기까지는 분명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페토는 현재 글로벌 사용자는 3억 명으로 아직까지는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사라진(또는 의미 없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 등과 같은 SNS 서비스가 될지도 모릅니다.
제페토로 부업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더 큰 그림에서 메타버스에 조금이라도 발을 담그고 있다는 것에 저는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일단 무엇이라도 익혀두면, 그 플랫폼이 제페토가 되었든, 카카오에서 만든 것이든, 구글에서 만든 것이든 우리는 빠르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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